읽은 기간 : 2025.04.04 - 2025.04.04
1. 투자에 대하여
필자는 최근에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요즘 책을 빌리려고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투자 책은 인기가 많은지 다들 이미 예약되어 있었다. 오랜 기간 기다림 끝에서야 이 책을 빌려볼 수 있었다.
2. 책의 내용
이 책은 기본적으로 "투자는 수학보다는 심리학이다"는 전제에서 인간 심리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투자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을 하려고 한다. 책 초반부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In what other industry does someone with no college degree, no training, no background, no formal experience, and no connections massively outperform someone with the best education, the best training, and the best connections?
I struggle to think of any.
(...)
The fact that Ronald Read [미국의 평범한 청소부로, 특별한 비법 없이 죽을 때 8백만 달러의 유산을 남겨 화제가 된 사람] can coexist with Richard Fuscone [하버드 출신 투자자로, 메릴린치 CEO를 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사람] has two explanations. One, financial outcomes are driven by luck, independent of intelligence and effort. (...) Or, two (and I think more common), that financial success is not a hard science. It's a soft skill, where how you behave is more important than what you know.
책은 여러 이야기를 통해 리스크, 복리와 저축의 중요성, 돈의 쓸모, 미국의 소비주의 문화 같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3. 마음에 들었던 점
돈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한지 오래 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 책은 여러 유용한 통찰들을 제시했던 것 같다.
1) 저자에 따르면 돈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은 시간과 기회이다. 돈으로 사는 물질적인 상품들은 행복에 그리 결정적이지 않은 반면, 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 (eg. 더 여유롭지만 임금이 낮은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 통근시간을 줄이는 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 실직 시 더 나은 직장을 탐색할 여유)는 행복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목적이 따로 없더라도 저축을 최대한 많이 하라고 권장한다. 확실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값진 조언이다.
2) 복리의 마법. 미국의 주식시장은 2차대전 전후로 평균 6%의 수익률을 냈다. 저자는 그 시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복리의 마법을 망치지 않는 심리적 여유와 긴 계획지평이었다고 지적한다. 1)과 연관되는 이야기인데, 저자는 그래서 자산의 상당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며, 이는 경기침체나 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올 때 자신의 주식을 급매하지 않아도 될 여유를 위해서라고 한다.
3) Long tails. 주식의 경우 손실의 하한은 원금의 100%인 반면 이득이 상한은 이론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어진 시점에,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의 주식이 파란불이다 하더라도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심리적 여유와도 엮이는데, 좀 여유를 가지고 대부분의 종목이 손실이 나더라도 너무 휘둘리지 마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4. 의문스러웠던 점
저자는 "역사를 이용해서 미래를 판단하려 하지 마라", "사람은 사실보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책의 내용은 이 격언들에 상당부분 모순된다: 책은 이야기를 통해 전개되며, 저자는 긴 계획지평을 가지는 것을 옹호하는 결정적인 근거로 2차대전 이후 미국 주식의 평균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을 제시한다! 2010년대부터 한국 코스피에 장기투자한 투자자는 연평균 수익률이 1.9%이다. (출처 : https://kr.investing.com/news/economy/article-882408) 사실 미국이라고 이런 추세가 오지 마라는 보장은 없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라는 지침 외에) "돈을 굴리는" 투자지침을 제시하는 데에는 상당히 미흡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산을 처음 관리해야 하는 사람한테 추천한다.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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